아기 귀지제거 해도 될까? 귀지의 중요한 역할 3가지

소아과를 가면 제일 먼저 청진기로 진찰을 하고, 그 뒤에 아기 귓속을 확인합니다. 귀내시경 화면을 볼때 마다 ‘와..저렇게 귀지가 많았어?’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딸아이 소아과를 갈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리고 가끔 귀 내시경이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귀지가 많을 땐, 의사 선생님께서 빼주실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보통은 소아과에서 귀지를 잘 안 빼주려고 해요. 혹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많은 소아과 선생님들은 이비인후과를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아기 귀지제거 반드시 필요할까요? 굳이 해야 한다면 이비인후과에 가는 것이 맞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 아기 귀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귀지란 무엇일까?

귀지는 쉽게 말해서 귀에 생기는 때 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외이도 피부에서 발생하는 피지나 각질, 먼지 따위가 뭉쳐서 귀지가 된답니다. 

아기 귀지 역할
아기 귀지 역할

귀지의 역할

보기에는 지저분해 보이지만 귀지는 의외로 우리 몸에 이로운 일을 해냅니다. 더러워 보이기만 한 귀지가 도대체 어떤 좋은 일을 할까요?

  • 유해 세균이나 작은 벌레가 고막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 특히, 어린 아기의 경우에 세균에 취약하기 때문에 귀지는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을 차단합니다.

 

아기 귀지제거 해야 될까?

전문 의료진들은 신생아나 유아의 귀지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귀지가 쌓이게 되면 자연적으로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이죠. 실제로 만 43개월인 저의 딸의 귀를 봐도 귀지가 알아서 밀려 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어릴수록 귀지가 많은 놀라운 비밀

상식적으로는 어른이 귀지가 많은게 당연하죠. 하지만 신생아의 경우 땀도 많고 피지분비가 활발하여 귀지가 생성 됩니다. 이렇게 쌓인 귀지로 외부로부터 귓속을 보호한다니 이 또한 놀라운 인체의 신비라고 할 수 있겠죠?

아기 귀지제거 이비인후과
아기 귀지제거 이비인후과

겨우 아기 귀지제거 하려고 이비인후과에 간다고?

네, 맞습니다. 아기 귀지제거를 굳이 하셔야겟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빼달라고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외이도, 고막 등 모든 기관들이 연약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과 같은 각종 염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간혹 소아과에서 선생님들께서 빼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안해주신다고 해서 섭섭해 하거나 컴플레인은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항상 빼주시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안빼주시면 (사실 조금 섭섭하기는 해요) 그냥 넘어 간답니다.

아기 귀지제거 하는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 귀지제거 꼭 해야 겠다고 하시면 방법이 있긴 합니다. 올리브 오일, 미네랄 오일, 베이비 오일 등의 순한 원료의 오일을 한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또한, 귓바퀴 주변으로 떨어진 귀지는 털어 내거나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살짝 닦아 내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면봉을 귓속 깊숙히 넣어서 빼내려고 하는 행동입니다. 잘못하다가는 상처가 날 수 있을 뿐더러 오히려 귀지가 더 깊숙히 들어가 고막에 붙는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귀지 많으면 잘 안들리나
귀지 많으면 잘 안들리나

귀지 많으면 소리가 잘 안들릴까?

귀지가 정말 심각하게 많아서 귀를 다 막을 정도라면 잘 안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곧 청력장애의 발생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해요. 요즘 같이 소아과를 많이 다니는 시대에는 의사 선생님들께서 그정도 상황까지 안가게 해주시니까요.

일반적으로는 귀지가 많다고 해서 청력에 문제가 되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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